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전 선수가 모두 결정됐다. 4개 정당을 포함해 총 7인의 후보가 12일 대선 레이스에 나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이재명(더불어민주당), 김문수(국민의힘), 이준석(개혁신당) 3자 구도를 비롯해 권영국(민주노동당), 구주와(자유통일당), 황교안(무소속), 송진호(무소속)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제21대 대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선거 정국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헌정 사상 초유의 조기 대선이라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후보로 선출하며 조기 대선 체제를 빠르게 정비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전당대회에서 당내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후보로 선출됐다.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지금은 이재명’라는 슬로건으로 경청 투어를 마치고, 이날 대선 출정식을 열었다.
이 후보는 출정식을 ‘빛의 혁명’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세상을 밝게 비추는 문, 광화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는 이곳에서 칠흑같은 내란의 어둠을 물리쳤다”며, “빛의 혁명을 시작한 이곳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의미를 남다르게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탈환이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과 정치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갈등 끝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지만, 일단은 김 후보를 중심으로 전열을 추스르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고, 나라를 안정시킬 유일한 후보”임을 자처하며 대구·경북 등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 유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어 김 후보는 ‘안정과 회복’을 키워드로 경제 안보와 외교 역량을 강조하는 정책 행보를 예고했다. 당 관계자는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중도층 확장을 위한 전략도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1대1 대결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에 새 출발을 열겠다”며,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는 제3지대 후보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을 “미래와 과거, 청렴과 부패, 유능과 무능의 대결”로 규정하며 개혁신당이 거대 양당 정치에 균열을 내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런 단일화 같은 것에 대한 움직임이 유권자에게 매우 우려를 낳을 것"이며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김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잇따른 국민의힘의 내부 갈등이 이 후보에게 유리한 나비효과로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거대양당)의 싸움에 진절머리가 나는 유권자들이 눈을 돌려 이 후보를 대안 세력으로 볼 수 있고, 국민의힘 내홍에 실망한 유권자도 이재명 후보를 제대로 검증할 후보로 국민의힘 후보보다는 이준석 후보를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5월 30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며, 본 투표는 6월 3일 진행된다.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의 후보자 TV 토론도 네 차례 예정되어 있다. 유권자들은 5월 중순부터 선거 공보물을 통해 각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책자형 선거공보는 오는 18일부터 발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