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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준비와 노인복지

 

한국은 2024년에 노인인구 1000만시대에 접어들었으며 2025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가 됐다. 2000년 초반 한국은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서면서부터 고령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고령화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한국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유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인식이나 국가의 노인복지를 위한 인프라구축은 이러한 고령화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면 노인복지란 무엇인가? 학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지만 노인들이 노인 이전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인이 되면 은퇴와 더불어 경제력은 약해지며 신체기능은 떨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신체기능의 약화와 더불어 사회적인 활동도 줄어들게 된다.

 

그러므로 노년기의 삶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가 노인복지의 관건이며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될 것이다. 노년에는 누구나 건강하고 활력있게 편안한 삶을 살기를 원할 것이다. 블랜치플라워와 오스왈드(2004)는 인간의 행복도를 U자 모양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노년기에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해야 하며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노인들은 노년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노인이 겪는 어려움을 노인4고(빈곤, 질병, 고독, 무위)라고 한다. 노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국민노후보장패널(2021)의 문항 중 1,2순위로 응답하는 질문에 “할 일이 없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응답에 1순위 대답은 17.76%, 2순위로 대답한 것은 28.82%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응답율은 노인들이 역할없음으로 인한 무위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노년기에는 비공식적인 것을 통해서도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는 것은 중요하다.

 

2020년 실시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 중 취미여가활동이 37.7%로 가장 높았다. 여가활동을 안하는 사람들에게 왜 여가활동을 하지 않느냐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가 20.9%로 가장 높았으며 “여가활동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른다”는 응답도 8.6%였다.

 

그러므로 노후준비는 경제적인 것, 신체적인 것뿐 아니라 노후에 어떻게 시간을 소일해야 하는 가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노인사고(四苦) 중 하나인 무위는 역할이 없는 것이다. 여가활동이 단순한 취미.여가활동일 것 같지만 노인들이 겪는 무위를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여가활동을 통해 노인들은 시간을 소일 할 뿐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만남, 새로운 경험, 배우는 즐거움, 타인과의 소통, 지역사회의 소속감, 사회자본 형성, 삶의 만족감 둥을 느끼게 된다. 또한 지역사회의 노인에게 인생 2막에 여가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은 또 다른 정체성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이처럼 여가활동도 하루아침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젊어서부터 몸에 익혀야 하며, 혼자하는 활동,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여가활동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노년의 삶의 질을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열심히 일하며 취미생활도 하고 건강도 단련하며 다방면으로 열심히 뛰어야 풍성한 노년의 삶이 보장될 것이다.

여가활동도 준비가 안되어있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취미활동은 중요한 여가활동으로 동호회를 통해서, 동창회를 통해서, 지역의 복지관이나 경로당을 통해서 할 수 있으며 경로는 다양하다. 요즘은 복지관에서 하는 교육프로그램도 많다.

 

혼자가기 쑥스러워서 못가는 사람도 있고 어디서 무엇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못가는 사람들, 가고 싶으나 거동이 불편하여 못가는 사람 등 다양하다. 노년기에는 “선택과 집중”이다. 청소년기와 달리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신체적, 경제적, 여러 여건이 젊은 층과 같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기회가 안 닿아서 못했던 것 한 두가지를 선택해 “생활의 리듬”을 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또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다.

 

요즘과 같은 디지털시대에는 많은 노인들이 디지털소외계층으로 인터넷활용, 스마트폰활용, Chat GPT 등 AI와 소통하는 법 등을 배우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지인들과 소통하며 또 AI와도 소통하며 사회활동과 소통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된다.

 

노년의 시간관리에 또 흥미로운 것은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은 대부분 노년의 삶을 잘 보내시는 분으로 자랑스럽게 자신의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 하며 흐믓해 하신다.

 

이러한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젊어서부터 일을 열심히하며 근면한 삶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사회화된 때문일 것이다. 노년기에도 과로사 한다는 것은 비유적인 것으로 비록 노년이지만 그만큼 할 일이 많아 쉴틈이 없고 시간을 잘 보내어 뿌듯하다는 표시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과가 잘 짜여져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것은 바쁘게 보내는 윤리(busy ethics)와도 같은 맥락으로 노년이지만 시간을 낭비하며 보내지 않고 의미있게 열심히 살고있다는 삶의 태도에서 나온 것일 것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노년의 삶을 풍요롭게하며 삶의 질을 높이게 될 것이며 신체, 정신건강에 다 좋을 것이다. 이러한 노년기의 잘 짜여진 일과를 담당하는 것 중의 하나가 여가활동이다.

 

인간수명 100세 시대에 지금까지의 역사상 가장 긴 노년기를 보내는 노인들이 의미있고 짜임새 있는 시간을 보내며 거주하는 지역사회에서 취미생활, 봉사활동, 여가활동 등을 하며 보람되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노년기의 여가활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노후준비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노후준비는 아무리 빨라도 빠른 것이 아니며 아무리 늦은 나이라도 결코 늦은 것이 아니다. 노년의 삶의 “선택과 집중”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는 올바른 여가활동으로 초고령사회에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보탬이 되기를 은퇴 후의 삶을 살고있는 노인복지전공자로서 다시 한번 갈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