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씨 3대 세습의 밑바탕에는 ‘음악 정치’가 있었다”
북한의 김씨 세습 체제는 음악을 정치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사를 맡은 평양예술단 이향 단장은 열린 통일 강좌에서 북한 음악이 사상 주입과 체제 유지에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선진통일건국연합 전북자치도지부가 주최하고 전북오늘신문이 후원한 제11회 열린통일강좌가 27일 오후 2시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렸다. ‘북한의 음악정치와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강좌에는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식량난으로 겪는 주민들의 생활이 연사는 김씨 가문이 지금까지 음악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했으며 이유도 덧붙었다. "(북한의) 경제가 항상 어두워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부자는 국민의 우울한 분위기 희석하고자 음악 정치를 활용했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사는 북한 음악예술단의 위상이 "북한에서는 음악을 하는 예술인들이 대우와 인식이 높다"며 "음악을 하게 되면 사회적 신분 상승 명예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일성 시대, 음악 정치의 알림...’5대 혁명 가극‘ 등장
이 연사는 김일성이 음악 정치를 군중 강화 교양과 선전, 선동으로 이용했으며, 북한 국민이 대부분 아는 '5대 혁명 가극'이 처음으로 북한 전역에 전파된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 아울러 "(가극은) 노래와 대사 등으로 곁들어진 공연으로, 한국의 오페라와 비슷하다"라며 대표적으로는 <피바다>, <꽃파는 처녀>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항일 무장투쟁 시절, 군중들을, 일제로 사도하고 조국 광복을 이루자는 주제로 혈해라는 그런 연극을 했었고, 혈해를 북한 최초로 제목을 순화해서 피바다"라며 북한 최초의 가극인 피바다를 소개했다.

김정일, 김정은 시대, 시대적 흐름에 따른 ’모란봉악단의 부흥‘, ’국가고문합창단의 소외‘
김정일 시대가 들어서면서 걸그룹 모란봉악단 등 새로운 음악 정치가 등장했다 "현송월이 주도한 모란봉악단은 과연 이 사람들은 항상 군복 차림이며 공연할 때도 군복을 입어 공연을 펼친다."
"(나라에서) 선택되고 훈련된 예술인인 모란봉악단은 김정일의 지시(군복 착용)에 따라 하루아침에 군인이 된다."며 "이처럼 봉악단은 김정일의 말 한마디에 대의도 되고 서열이 되고 중좌도 되고 그냥 계급이 올라가서 군인이 된다.
반면 같은 시기 활동했던 국가고문합창단은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며 다소 소외됐다. 이 연사는 “김정은은 보다 유연한 대중문화를 추구하며 모란봉악단을 중심으로 한 음악정치를 강화했고, 이는 체제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사는 김정은 시대 음악 정치에 대해 “김정은 시대 특징은 국가고문합창단에서 더욱 자유로운 성격을 띠는 모란봉악단으로 패러다임이 바꿨다”라며 “유학파인 김정은 (모란봉악당을) 발전을 대대적으로 발전시켰으며, 국민 정서적, 사회적 측면에서 신선한 분위기로 유도하는 분위기로 바꾸려고 했다.
국가고문합창단에 대한 설명도 덧붙었다. 같은 사회주의 체제이자 동맹국인 러시아 리닝그라드 이야기를 감명받은 김정일은 북한도 사회주의 체제를 지키고, 우리 군중을 동원하는 데서 공원합창단 하나 만들어야겠다며 ’국가고문합창단‘을 탄생시켰다.
또한 그는 “북한에서 예술인, 특히 음악인의 위상은 매우 높다”며 “음악을 통해 사회적 명예와 신분 상승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아코디언 연주도 곁들여졌다. 이향 씨는 ‘반갑습니다’, ‘목포의 눈물’ 등을 직접 연주하며 강연의 풍성함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