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북도의 열의가 뜨겁다. 지난 2월 서울을 꺾고 2036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전주시가 선정됐다. 얼마 전 열린 전북기자협회의 ‘전북 올림픽·관광 로컬콘텐츠 활용 현장 전문연수’에선 방문한 다른 지역 기자협회장으로부터 “진정성을 갖고 올림픽 유치에 매진하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는 코멘트를 듣기도 했다. 키워드는 지역 연대다. 그러나 냉정하게 여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단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서울에선, 여전히 전북도의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부정적인 강한 인식이 지워지지 않은 사태다. 공공연히 '새만금 잼버리 사태''치욕'이라는 단어가 주요 언론에서 사용되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일보는 '잼버리 치욕 씻는다'라는 기사를, 주간조선은 '제2의 새만금 잼버리 사태는 없다'라는 기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한 도나 전주시 차원의 대응은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마치 시간이 지나면 잊히길 바라면서 외면 중이다. 지역 연대를 외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국적 여론을 돌려야 한다는 점이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응원과 위로보다 지적과 조롱을 훨씬 많이 받아야 했음을 잊으면 안 된다. 지속된 감성 마케팅
지방 소멸의 시대라고 한다. 지역 신문을, 그것도 다시 종이를 찍어보겠다는 편집국의 결정에 응원보다 만류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언론은 필요하다. 다만 과거와는 조금 달라야 한다는 것이 <전북오늘신문>의 창간 취지다. 언론의 역할은 달라졌다. 과거엔 정보를 전달해야 했다. 소식을 알리고, 제도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하는 것이 신문의 존재 의미였다. 지금은 정보의 홍수 시대다. 신문이 아니어도, 아니 오히려 신문보다 빨리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혼란에 빠졌다. 풍요 속의 빈곤이다. 가짜 뉴스와 자극적인 조작에 쉽게 휘둘린다. AI의 발전은 이를 가속하고 있다. 정보의 엄선이 필요해졌다. 신문의 새로운 역할이다. 또한 지역의 작은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 점점 줄어드는 지방의 인구는 그만큼 표의 힘을 떨어뜨리고, 지역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창구는 줄어든다. 일방적으로 소식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공유하고, 목소리를 증거로 남겨야 하는 것이 지역 신문의 새로운 의무가 된 것이다. 옆 나라 일본은 여전히 지역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아사히신문 출신 나라카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