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2.17. 오전 10시30분 김제 성모암에서 진묵대사 열반 392주년 다례재가 무량수전 법당에서 봉행됐다.
이날 재는 주지 묵암 스님의 나무아미 타불과 반야바라밀다심경 염불을 시작으로 회주 영월 스님의 법문 후에 100여명의 신도들의 참배로 진행됐다.
진묵대사는 조선 명종 17년(1562)에 전라도 만경현 불거촌(萬頃縣 佛居村, 지금의 전라북도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 성모암 자리)에서 태어나서 임진왜란 시기를 거쳐 인조 11년(1633)에 72세로 입적했다. 진묵 대사 본인이나 제자가 쓴 행적(行蹟)은 없는데, 1850년에 초의선사(草衣禪師)가 짓고 전주 봉서사(鳳棲寺)에서 간행한 『진묵대사유적고(震黙大師遺蹟考)』에 그의 일화가 18편이 전한다. 구전하는 진묵 대사 관련 전설은 현재 32편 정도가 채록된 바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만경현 북면 유앙산(維仰山)에 장례를 치렀는데, 그 묘소에 벌초를 하고 술과 음식을 차려 제사를 지내면, 그 사람의 농사가 풍년이 들곤 하였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남보다 뒤질세라 앞다투어 묘소에 벌초를 하였으며, 이러한 전통이 수백 년이 지나도록 계속되었다고 알려졌다.
매년 음력 1월, 윤달, 수능시험, 중요한 시험과 행사 때가 되면 전국에서 불공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수능길지 명당 기도처들 중의 한 곳으로, 성수기 때엔 관광버스 30~40대가 진을 칠 정도로 필수 답사코스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전북 김제시 만경읍의 나지막한 유양산 자락에 자리한 성모묘(聖母墓)가 바로 그곳이다.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어머니 성모(聖母)를 모신 이곳은 풍수에서 말하는, 즉 자손이 없어도 제사 지내줄 사람이 1,000년 동안 이어지는 명당으로 무자손천년향화지지(無子孫千年香火之地)로 알려진 곳이다.
성모암에는 한글로 쓴 편액이 걸린 고시레전이 있고, 진묵대사와 그 어머니 영정이 모셔져 있다. 김제 지역에서 들이나 산에서 음식을 먹기 전에 고시레라고 외치면서 음식을 던지는 것은 진묵대사의 어머니 ‘고씨네’ 부인에게 먹을 것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행위적 의미가 강하다. ‘고시레’의 ‘고시’는 제주고씨인 진묵대사 어머니의 성씨인 ‘고씨(高氏)’에서 ‘레’는 ‘예도 예(禮)’에서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근래에는 이곳이 명당 터로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순례하면서 ‘고씨네’ 부인을 기념하고 있다.














